유선 vs 무선, 게임에서 체감 차이는 얼마나
게임할 때 유선이 낫다는 말은 어디서나 들립니다. 그런데 무선 마우스로 바꿨더니 아무 차이를 못 느꼈다는 사람도 많고, 랜선을 꽂았더니 끊김이 사라졌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같은 질문에 정반대 경험이 나오는 이유는 유선과 무선이 두 군데에서 따로 갈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마우스·키보드·헤드셋 같은 주변기기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 회선입니다. 이 둘은 원인도 다르고 해결 방법도 다른데 같은 이름으로 묶여 논쟁이 됩니다. 나눠서 보면 답이 꽤 분명해집니다.
구분두 개의 다른 질문입니다
| 주변기기 | 내 손의 움직임이 화면에 반영되기까지의 시간입니다. 밀리초 단위이고, 인터넷과 무관하게 혼자 하는 게임에서도 영향을 줍니다 |
| 인터넷 회선 | 내 조작이 서버에 도착하는 시간과 그 안정성입니다. 온라인 게임에서만 문제가 되고, 평균값보다 흔들림이 중요합니다 |
둘 중 어느 쪽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면 혼자 하는 게임에서도 어색한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손 따라 안 오면 주변기기 쪽, 온라인에서만 튄다면 회선 쪽입니다.
입력무선 마우스가 느리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무선 주변기기는 연결 방식이 두 종류입니다. 이걸 구분하지 않아서 이야기가 엇갈립니다.
| 전용 동글 | USB에 꽂는 작은 수신기를 쓰는 방식입니다. 게이밍 제품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하고, 게임 조작에 맞춘 전용 통신을 씁니다 |
| 블루투스 | 동글 없이 PC나 노트북에 바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전력을 아끼는 쪽에 맞춰져 있어 신호를 주고받는 간격이 상대적으로 깁니다 |
같은 무선 마우스라도 두 방식을 다 지원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블루투스로 쓰다가 느리다고 판단하고 유선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동봉된 동글로 바꿔 꽂는 것만으로 해결되기도 합니다. 상자 안에 손톱만 한 수신기가 들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숫자체감이 갈리는 구간
마우스는 초당 몇 번 위치를 보고하느냐로 반응 주기가 정해집니다. 초당 1,000번 보고하면 이론상 1밀리초에 한 번입니다. 제품과 측정 방식에 따라 실측값은 달라지지만, 대략적인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유선 | 초당 1,000회 보고가 일반적입니다. 케이블이 뻣뻣하면 물리적인 걸림이 오히려 더 거슬립니다 |
| 전용 동글 | 유선과 같은 수준의 보고 주기를 내는 제품이 많습니다. 차이가 있어도 대부분 1밀리초 안팎입니다 |
| 블루투스 | 연결 간격이 길어 대체로 10밀리초 이상 벌어집니다. 빠른 조작에서 어색함이 느껴지는 지점입니다 |
| 절전 상태 | 가만히 두면 절전으로 들어갔다가 첫 움직임에서 늦게 깨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게 무선이 느리다는 인상의 실제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
장비를 새로 사기 전에 지금 쓰는 제품의 설정부터 보는 편이 낫습니다. 보고 주기와 절전 설정은 제조사 소프트웨어에서 바꿀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항목이 실제로 체감에 영향을 주는지는 게이밍 마우스·키보드, 실제로 뭐가 다른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회선랜선과 와이파이의 차이는 속도가 아닙니다
속도 측정 결과만 보면 요즘 와이파이가 랜선에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게임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게임이 요구하는 것이 대역폭이 아니라 도착 시간의 일정함이기 때문입니다.
| 공유 방식 | 무선은 하나의 채널을 여러 기기가 번갈아 씁니다. 같은 집 안의 다른 기기가 쓰는 동안 내 신호는 기다립니다 |
| 재전송 | 전파가 방해를 받으면 다시 보냅니다. 이 재전송이 지연을 들쭉날쭉하게 만듭니다 |
| 간섭 | 옆집 공유기, 전자레인지, 블루투스 기기가 같은 대역을 씁니다 |
| 거리와 벽 | 벽 하나를 지날 때마다 신호가 줄고 재전송이 늘어납니다 |
즉 무선의 약점은 느린 것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평균 지연은 비슷한데 순간적으로 튀는 구간이 생기고, 게임에서는 그 순간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 흔들림을 숫자로 확인하는 방법은 인터넷 속도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 — 핑과 지터에서 다뤘습니다.
랜선을 끌 수 없는 구조라면 차선책이 있습니다. 5GHz 이상 대역을 쓰고, 공유기와 같은 방에 두고, 벽을 사이에 두지 않는 것입니다. 2.4GHz는 멀리 가는 대신 쓰는 기기가 많아 혼잡합니다.
전파비면허 대역은 이웃과 나눠 쓰는 자원입니다
와이파이와 무선 마우스가 쓰는 대역은 개별 허가 없이 쓸 수 있도록 열어 둔 구간입니다. 그래서 내 기기만 잘 골라도 옆에서 쓰는 신호의 영향을 받습니다. 아파트에서 채널이 겹치는 공유기가 수십 개 잡히는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대역을 쓰는 기기는 국가가 정한 기술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파법」 제58조의2제1항은 방송통신기자재를 제조·판매·수입하려는 자가 적합성평가를 받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붙어 있는 KC 표시가 그 결과입니다.
| 확인 방법 | 제품이나 포장에 적합성평가 표시가 있는지 봅니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인증 현황을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 |
| 위반 시 | 적합성평가를 받지 않은 기자재를 판매하거나 판매 목적으로 제조·수입하면 「전파법」 제84조제5호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 대상입니다 |
확인같은 PC에서 비교하는 방법
남의 후기보다 내 환경에서 재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조건을 바꾸지 않고 하나씩만 바꾸는 것이 요령입니다.
| 1. 같은 자리 | 같은 게임, 같은 시간대, 같은 자리에서 비교합니다. 밤낮에 따라 회선 혼잡도가 달라집니다 |
| 2. 회선만 교체 | 공유기와 PC를 랜선으로 직접 연결한 상태와 와이파이 상태를 번갈아 재 봅니다 |
| 3. 기기만 교체 | 마우스를 블루투스에서 동글로, 동글에서 유선으로 바꿔 가며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
| 4. 기록 | 느낌이 아니라 숫자를 적습니다. 지연 표시 기능이 있는 게임이면 그 값을 씁니다 |
비교했는데 유선에서도 똑같이 끊긴다면 연결 방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경우는 게임 중 화면이 끊길 때 원인 찾는 법의 순서대로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픽 설정이나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원인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정리하면
유선과 무선의 차이는 주변기기와 인터넷 회선에서 따로 나타납니다. 오프라인 게임에서도 어색하면 주변기기, 온라인에서만 튀면 회선 쪽입니다.
주변기기에서는 전용 동글과 블루투스를 구분해야 합니다. 게이밍용 동글 방식은 유선과 큰 차이가 없고, 블루투스는 연결 간격 때문에 벌어집니다. 배터리 잔량과 절전 설정이 원인인 경우도 흔합니다.
회선에서는 무선의 약점이 느린 것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랜선이 어려우면 5GHz 이상 대역, 공유기와 같은 방, 벽 없는 배치가 차선책입니다. 무선 기기를 살 때는 KC 표시를 확인하고, 직구한 기기를 중고로 되파는 경우에는 「전파법」상 적합성평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전파법」 제58조의2제1항, 제58조의3제1항, 제84조제5호 — law.go.kr
- 국가법령정보센터, 「전파법 시행령」 별표 6의2
- 법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령해석 — 적합성평가 면제 대상 기자재의 중고 판매 관련 — moleg.go.kr
- 국립전파연구원,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평가 제도 안내 — rr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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